쿠시카츠에서 쿠시란 말은 꼬챙이이고 카츠는 말그대로 튀긴 음식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꼬챙이에 재료를 꽂아 튀겨서 먹는 음식을 일본에서는 쿠시카츠라 말하고 원조는 오사카라고 알고 있다. 오사카에 몇 번 가서 여러 가게를 다니면서 먹었던 기억중에는 텐노지에서 먹은 쿠시카츠가 참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오사카 쿠시카츠 다루마도 텐노지가 본점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다루마를 가지 않아도 오사카는 어디든지 가면 쿠시카츠 전문점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없게 먹은 쿠시카츠집은 도톤보리 다리 밑에 있는 가게였는데 가격만 비싸고 너무 맛이 없어서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선명하다.
후쿠오카를 여러번 다니면서 쿠시카츠를 먹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후쿠오카쿠시카츠 전문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서 찾아간 후미카츠 하카타점이다.
하카타역에서 멀지 않고 도보로 5분 정도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위치지만 여기는 알고 가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는 위치는 아닌거 같았다.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알게모르게 많이 왔다 가는지 한국어메뉴판이 친절하게 잘 되어있다.
번역의 오류도 없고 한눈에 딱 알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번역메뉴판이 있더라도 전 메뉴를 다 해놓지는 않는데 후쿠오카쿠시카츠 후미카츠는 모든 쿠시카츠 메뉴와 드링크, 사이드메뉴까지 완벽하게 한국어메뉴판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일본에 와서 저렴한 가격에 쿠시카츠를 즐기기에 하카타역 위치에도 가깝고 여러가지로 꽤 맘에 들었던 가게다.
우리는 치킨에 맥주이지만 여기서는 맥주에 쿠시카츠가 진리이기때문에 일단 병맥주로 주문했다.
주문을 할 때 메모장을 주는데 거기에다가 먹고 싶은 메뉴번호를 적은 뒤에 이름까지 적어야 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번호만 적으면 오기입이 될 수 있기때문에 이중확인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거 같았다.
새벽1시까지 영업하는 술집이 많지는 않는데 늦은 시간에 간단하게 술 한잔 하기에도 괜찮은 가게라 생각된다.
구글을 보니 오후 5시부터 영업으로 나와있다.
한쪽 벽면의 칠판에는 스탭 추천 5가지가 적혀있는데 왼쪽은 쿠시카츠 메뉴 중에서 5가지이고 오른쪽은 일품요리 중에서 5가지 메뉴가 순위대로 씌여있다.
쿠시카츠중에서 대망의 1위는 테바사키. 닭날개였다. 2위는 닭튀김, 3위는 연근튀김, 4위는 오징어튀김,5위는 떡튀김이다.
일품요리는 1위가 오니기리 주먹밥이고 2위가 야끼소바 3위는 호르몬, 4위는 족발볶음 5위는 생선에 무를 갈아얹은 요리이다.
주문을 할 때 직원 추천 순위를 참고로 해서 주문했다.
일본 술집에서는 오토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자리세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인당 부과가 되는데 가게마다 다르다.
후쿠오카쿠시카츠 후미카츠는 1인당 200엔의 오토시를 받고 있었다.
사실 이 자릿세가 처음 일본을 방문하고 술집가면 참 적응이 안되었던 개념인데 바가지 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잘 알고 있어서 그려려니 하는데 어떤 가게를 가면 오토시만 500엔 가까이 받는 곳도 있었다.
식사를 하더라도 술을 주문하면 바로 오토시가 붙는 가게도 있었지만 또 자릿세를 받지 않는 술집도 있었다.
천차만별이고 기준은 없는거 같다. 그냥 가게 사장이 받고 싶으면 받는거 같은데 술집에 가게 되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맘에 편하다.
후미카츠의 오토시 200엔은 자릿세 기준으로 봤을때 싸게 받는 가게 중 하나라 생각이 된다.
일본의 맥주 중에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에비수 병맥이 나왔다. 여러 군데에서 술을 마셔봤지만 병맥을 주문하면 거의 아사히 아니면 기린인데 에비수가 나와서 조금 신기했다.
맥주 맛의 차이는 확실히 나는데 부드럽고 고소해서 일본에 오면 여러 맥주 중에서도 에비수를 즐겨마시는 편이다.
근데 잔은 삿포로다. 잔도 이뻐서 그런데로 만족.
직원 추천 메뉴중에서 연근 튀김은 모양이 눈에 띄기 때매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나머지 튀김들은 뭐가 뭔지 모르는게 쿠시카츠에서는 정상이다.
가져다 줄 때 튀김 옷 속 재료는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금방 잊어버린다. 고개만 끄덕이고 나온 쿠시카츠 중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그 순간이 사실 제일 재미가 있다.
웬지 선물상자를 뜯는 기분이랄까..
후쿠오카쿠시카츠 후미카츠에서 쿠시카츠를 먹을때 절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튀김을 찍어먹는 간장은 공용으로 사용하기때문에 먹기 전 한번만 담궈야 한다는 규칙이다.
이것은 일본 어느 쿠시카츠 집을 가던지 간에 꼭 지켜야되는 불문율과 마찬가지 인데 한번 먹은 쿠시카츠는 두번 다시
간장에 다시 담그는 일이 없어야된다. 이 점만 숙지하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는데 모르고 두 번 담그는 경우가 생기면 가게에서 클레임이 발생할 수 있다.
간장을 먹기 전에 딱 한번 담근 연근의 모습.
개인적으로 후쿠오카쿠시카츠 후미카츠 하카타점의 쿠시카츠는 평범한 수준이다. 특별히 맛집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는 가게는 아니다. 웬만한 쿠시카츠 전문점의 수준 정도는 되기때문에 일본에서 이런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 해 볼만은 하다고 생각한다. 쿠시카츠 자체가 고급음식은 아니고 비교적 저렴하게 먹는 음식이기때문에 별미에 속하지는 않고 또 튀긴 음식이라 먹다보면 느끼해지기가 쉽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먹으면 그렇게 불만없이 쿠시카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 음식 텐푸라와 쿠시카츠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튀김요리라 하더라도 튀기는 방식이랄지 이런 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쿠시카츠는 정말 편하게 부담없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하카타역에서 가깝기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방문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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