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대사는 대한불교천태종의 사찰 중 하나로 수성구 대구구치소 뒤편에 위치해 있다.
도로에서는 걸어들어가야 되는 거리가 있지만 들어가면 대구동대사 주위에 연못이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거닐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부처님오신날에는 사찰 주위에 등을 달아놓았는데 연등의 규모가 웬만한 사찰보다
더 크기때문에 연등 라이트업을 보기위해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도 저녁 라이트업 시간에 맞춰서 동대사에 방문을 했다.
대구에 이렇게 고즈넉하고 아담하게 있는 사찰이 있다는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게 아쉬울뿐이다.
저녁 7시쯤인데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봤다.
대구에서 천태종으로 가장 유명한 사찰은 두류공원 근처에 위치한 대성사이다.
부처님오신날이 아니더라도 신도가 많기도 하고 행사일이 되면 하루종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부모님이 불교를 믿으시고 나도 믿는다고 할 수 는 있지만 절에는 자주 가지 않기때문에
마음으로만 불교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부처님오신날에는 꼭 사찰을 간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한쪽 언덕에 동대사라고 크게 적어놨다. 밤에 라이트업이 된다면 꽤 괜찮아 보일 듯 했다.
저 언덕 중간에 있는 마크 같이 보이는 게 금강저 라고 하는 것인데 천태종의 마크이고 부처님을 모시는 금강신장의 무기라고 알고 있다.
금강저가 위치한 저 언덕 옆에 올라가면 동대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래전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가기 전에 대성사 청년회에서 잠깐 일을 도운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부처님 오신 날에 사용 할 용등부터 다양한 등을 만드는 일을 옆에서 보조일을 도왔다.
전기 및 용접 기술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는 없는데 힘들게 작업 하던 것을 봤던 기억들이 있어서 매번 부처님 오신 날에 용등이나 코끼리등, 여러가지 등 작업 해놓은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날에도 대구동대사를 돌아다니면서 등 작업 한 것을 보니 오랜 시간 정성을 다했다는게 느껴 졌다.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 도 있겠지만 사찰 주위에 달아 놓은 등부터 대형 등까지 정성으로 작업을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등은 황룡과 청룡을 기본적으로 만드는데 동대사에도 큰 사이즈로 만들어져 있었다.
원래는 움직이고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데 항상 그런 것을 볼 수 는 없고 부처님오신날이나 거리 행진때 볼 수 있다.
탑등이다. 경제 발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을 불러오는 돼지등도 있다. 라이트업까지 시간이 남아서 옆에 위치한 연못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상당히 큰 연못인데 이 큰 연못 둘레를 다 등으로 장식이 되어있다.
그리고 연못위에도 대형 연등이 있었고 다른 등들이 띄워져 있었다.
아직 라이트업이 되지 않아서 본당에 먼저 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대구동대사의 본당은 그리 크지는 않다. 안에 들어가서 삼배를 올렸다.
저녁 무렵 해가 지는 시간은 금방이다. 도착한지 30분쯤 지나니 어두워지고 모든 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멋진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했다.
불이 켜지기 전과 후의 느낌이 너무나 달랐던 대형 연등의 모습인데 가까이 봐도 멋졌다.
이런 대형 연등이 사찰 내 여러 군데에 위치해 있었다.
복돼지 연등이 불이 들어오니 귀여운 빨간돼지로 변신이 됐다. 서서히 주위에 사람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
일년에 이렇게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안되니 구경삼아 오시는듯 했다.
용등과 탑등도 불이 들어오니 훨씬 웅장하면서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용비늘 하나하나의 자세한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중에 연못의 라이트업과 언덕 위에서 동대사를 바라보는 것인데 먼저 가까운 연못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연못 주위를 운동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불빛이 들어와 있어서 물위에 떠있는 등의 모습들이 굉장히 로맨틱한 느낌을 주었고 실제로 데이트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가족 나들이로 와서 이쁜 등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꽤 멀리서 담은 사진인데 연못 안에 있는 연등을 어떻게 저렇게 설치했는지 궁금했다.
이렇게 하기에는 노하우가 많이 필요한데 수고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아름다운 전경을 즐기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천천히 연못 옆 길로 한바퀴 도는 것도 참 좋을 듯 했다. 많이 덥지도 않았고 산 옆이라 상쾌한 바람이 솔솔 불어서 산책하기에 괜찮았다.
이제 연못 주위를 잘 보고 난 뒤 전체적인 동대사의 풍경을 담기 위해 아까 봐 두었던 금강저 옆의 언덕길 위로 향했다.
언덕이라 하기에도 뭣한데 딱 2층 높이 정도의 위치에 올라가면 넓은 동대사의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멋진 연등의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동안 감상에 빠져 들었다.
연등의 배치와 색 조합, 방향등 많은 고심을 한 작품이라 느껴졌다.
언덕 뒤로도 이렇게 많은 등이 설치되어져 있다.
천천히 내려오면서도 사진을 담았다. 걸어 갈 때마다 이뻐보이는 장소들이 많아서 계속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인물사진 스팟이라고 생각이 되었던 곳이다. 아마 여기서 단렌즈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이쁘게 잘 나올 듯 했다.
아쉽게도 혼자 갔기 때문에 찍어줄 사람이 없었지만 동대사에 오신 많은 분들이 여기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다.
실제로 가서 보면 사진 보다 더 멋진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부처님오신날 이 후에 얼마나 더 라이트 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볍게 둘러 보려고 갔는데 두 시간 넘게 시간이 걸렸다.
굉장히 빨리 시간이 간 느낌이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거나 연못 산책이나 여유있게 즐긴다면 꽤 늦은 시간까지 있을 수는 있겠다.
대구천태종 사찰중에 동대사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는 않은거 같지만
이번 부처님 오신 날 연등행사의 규모에 많이 놀랐고 매년 기다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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